오늘 소개하고 싶은 도서는 "2미터 그리고 48시간"입니다.
청소년기에 그레이브스병을 앓고 있는 여학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유은실 작가님도 이 병을 경험하셨더군요. 작가님은 병원에서 약을 타러 갔다가 교복을 입고 진료실 앞에 앉아 있는 학생을 보고, 그 아이의 이야기를 꼭 쓰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청소년기에 이 병과 함께 살아가며 겪는 어려움을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거리를 자각할 수 없었던 수많은 시간을
나는 이토록 타인과 가깝게 보냈던 것이다.
나는 치료 후 48시간이 가장 두려웠다.
모두와 2미터를 벌려야 하는 그 시간, 숨 쉬는 것만으로도 주위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는 그 시간...
막막하고 외로울 것 같았다.
그 아이들에게서 시작된 이 이야기가 아픈 몸을, 혹은 아픈 마음을 사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 중에서
'2미터 그리고 48시간' 줄거리
'2미터 그리고 48시간'은 고등학생 정음이 그레이브스병이라는 자가면역 질환을 겪으며 방사선 치료 후 48시간 동안 사람들과 2미터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정음은 청소년기의 외모 변화와 병의 고통을 홀로 견디며, 철저히 자신의 병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엄마를 걱정해 비밀스럽게 치료를 받으러 가고, 그 과정에서 마주친 예상치 못한 상황들에 혼자 힘으로 대처하려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정음의 친구들은 치료에 함께 가겠다고 약속하지만 결국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의외로 평소에 교류가 적었던 반 친구 인애가 나타나 그녀를 도와줍니다. 이 소녀의 존재는 정음에게 위안이 되며, 두 사람의 우정이 형성되는 과정은 독자에게도 따뜻한 감동을 줍니다.
정음은 스스로를 피해자로 여기기보다는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혼자만의 고통을 묵묵히 감내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은 청소년기의 아픔과 외로움, 가족을 향한 사랑과 배려를 통해 삶에서 진정한 관계의 의미와 힘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건강함과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며, 우리가 보살펴야 할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2미터 그리고 48시간'의 책 속 문장
- 혼자 하면 외로우니 셋이 다 하자. 함께 비를 맞는 게 친구다.
- 조금 쓸쓸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나는 이제 열여덟 살이다. 대학 병원 암 병동에는 나보다 어린 나이에 홀로 암과 싸우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의 큰 어려움을 가져와 위안으로 삼는 게 미안하지만, 오늘 하루는 그런 위안이 있어야 버틸 것 같았다.
- 가난한 내 인생에 넘치는 게 있다면, 체지방과 갑상선 호르몬이다. 둘 다 쓸데없이 많아 사는 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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